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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실용 한방처방집

by TiStOrY티스토리 2010. 9. 8.



실용 한방처방집 [페이퍼백]  
일본한방협회 지음 | 조기호 옮김 | 신흥메드싸이언스 


번역하면서

우리나라 한의학에서 한약물의 EBM이 이루어질 수 없는 환경은 규격화·표준화된 QC(quality control)가 부족할 뿐 아니라, 공인된 처방집 조차 한 권 가지지 못 하였기 때문이다. 2010년을 맞이한 시점에서『동의보감』처방을, 혹은『방약합편』을 표준처방집으로 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각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에서는 나름대로『한방처방집』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모두 비매품으로 비밀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화된 한방 처방집에 대한 갈증이 나던 차 일본에서 가장 신뢰성 있는『실용한방처방집』을 보고 번역하여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현대 일본 한방의학의 약물처방이 약 1,600개 수록되어 사전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아울러 오늘날 관점에서 필요한 처방을 병명중심으로 정리하였고, 최근 유행한 중국처방과『동의보감』처방까지 포함시켜 한·중·일 3국의 국가를 초월한 전통의학처방집으로서 가치가 있다. 처방이 가지고 있는 효능을 현대 의학적으로 해석하였으며, 증례보고를 아울러 소개하여 근거 중심에서 이탈하지 않고, 중요한 원문을 병기하여 문헌고찰 또한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 오늘날 사용하지 않는 질병개념이 들어 있는 것이 옥에 티다.

 일본사회문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회의」하다가 한 평생 보낸다는 말이 있는데, 이들이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과정은 지루해 보이기도 하지만, 일단 결과물이 나오면 몇 십 년은 유효하게 된다. 이번 번역작업을 하면서 우리들이 하여야 할「한방처방 규격집」에 대한 하나의 샘플로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일본 의사들이 공통의 처방집을 만들게 된 계기는 1960년대 개별 한약물 혹은 한방 복합처방이 보험에 들어가면서 정부기관의 요청이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한방 복합처방 제제가 본격적으로 보험이 이루어지고, GMP 시설을 갖춘 제약회사들이 한방제제에 착수할 때, 적어도 한의계에서 공인된 처방집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환경 또한 문제가 될 수 있고, 한다고 하더라도 정해진 시일에 쫓겨 날림공사가 될 여지가 많다. 이 때문에 미리 한의계의 중지를 모아 한국 한의학을 대표하는 처방집을 마련하여야 한다. 곧 우리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우리의「한방처방집」이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세상에「졸역」을 선보인다.

 이번 번역작업에는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2내과 의국원들, 변형식, 박주영, 임정태, 박수경, 윤승규, 권승원 선생들이 워드작업을 하여주었고, 특히 권승원 선생은 초벌 번역을 혼자서 다 하다시피 하였다. 본서는 젊은 선생들의 짬을 낸 노력의 대가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신흥출판사의 영업부 김경수 차장과 편집부 박혜림 대리가 디자인 연구를 많이 하여 원본보다 더 깔끔한 책이 나오게 되었다. 마음 속 깊이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

2010. 8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연구실에서 조기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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